
일전에 리뷰한적이 있는 을밀대입니다.
을밀대에는 여전히 점심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줄을 섰는데 지금은 번호표를 들고 기다립니다.
혹시 을밀대를 처음 방문하는데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저녁 늦게까지 장사를 하니 늦게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 날 갔을 때 간신히 혼밥이 가능했네요. 계산대 바로 옆자리를 주셔서 모두가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참고로 옆 건물도 을밀대 건물이라 본 건물 말고도 다른 곳으로 안내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2층도 을밀대고 옆 건물도 을밀대고 하여튼 보이는 게 전부 을밀대입니다.

주문을 물어보러 오면서 저 간단한 반찬과 면수로 추정되는 물을 줍니다.
을밀대 러버 분들은 주문을 어떻게 하실까요.
일단 대부분의 메뉴를 먹어본 입장에서,
수육 --> 음...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수육이 아니라 비추합니다.
양지탕밥 --> 뜨끈한 겨울철 계절메뉴인데, 이거는 평양냉면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북한에서 오셨던 한 선배님은 되게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잘 안 먹습니다. 밍밍한 국밥이라...
녹두전 --> 이것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녹두전과 뭔가 다른 것이 나옵니다.
비빔냉면 --> 비냉을 정말 좋아한다! 라면 시키셔도 상관은 없지만, 저는 을밀대의 정수는 물냉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주문이 들어오는 것도 대부분 물냉이죠.
저는 '물냉면 양 많이'를 시킵니다. 양 많이랑 곱빼기가 다른 걸로 압니다.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냥 "물냉면 주세요."라고 주문했을 때보다 양 많이라고 했을 때 면의 양이 훨씬 많아집니다. 제가 알기로 양 많이를 한다고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공차처럼 얼음의 양도 조절할 수 있는데, 이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얼음이 단순한 얼음이 아니라 육수를 얼린 거라 얼음을 줄이면 육수의 깊은 맛이 줄어듭니다. 겨울철에는 이 얼음 양 조절이 상당한 딜레마입니다. 먹을 때는 괜찮은 데 면을 빨리 먹다보면 다 먹고 나올 때 속이 차갑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계란 반 쪽, 소고기 두 점, 배 조각 하나, 오이 정도가 들어갑니다. 배를 좀 더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항상 한 조각씩 올려줍니다.

메밀면이라고 하면 되게 쫄깃한 고동색 면을 떠올리기 쉬운데, 여기 메밀면은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양산형 메밀면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뚝뚝 잘 끊어지고, 씹으면 입에 착 달라붙습니다.

을밀대의 가격은 제가 입학할 때부터 계속 올랐습니다. 지금은 평양냉면 하나가 13,000원입니다.
그래도 점심에는 모든 좌석이 만석입니다.
대체제가 없는 맛이라 다들 그정도 값을 지불하는 거 같습니다. 언젠가는 우레옥도 한 번 들러보고 싶네요.

평양냉면을 싫어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이게 뭔 맛이냐. 밍밍하다.
2. 냉면에 13,000원을 주고 대체 왜 먹냐, 그거면 국밥이 2개다. (요즘은 물가때문에 아닐 수도 있겠네요.)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듣습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인 저로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냉은 비싸고 이렇다할 특별한 맛이 없습니다.
근데 오히려 그 삼삼한 맛이 뭔가 계속 생각납니다. 여름만 되면 국물부터 물 마시듯이 마시기도 합니다.
제게는 속이 안 좋을 때 먹으면 이상하게 속이 괜찮아진 듯한 위약효과도 있는 거 같습니다.

혹시 을밀대를 한 번도 안 드셔보셨다면 한 번은 시도해볼 만합니다.
에이 이게 뭐야 싶으면 아마 평생 안 가실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아마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들르실 겁니다.
근데 딱 국물을 마셨는데, 어? 싶으셨다면 아마 저처럼 밥집이 되어있을 겁니다.
새내기 밥약으로는...난이도가 높습니다. 비싼 것을 먹고 싶을 때 저녁 혼밥으로 추천드릴게요. 혼밥한다고 눈치 주지 않는 좋은 곳입니다.
한 줄 평 : 예전에 리뷰했을 때보다 1,000원이 인상된 가격. 퀄리티는 그대로지만, 그건 내 지갑도...마찬가지.
면을 자른다 ?!?!?
저도 을밀대는 밍밍해서 안좋아하는데 우래옥은 상대적으로 육향이 진해서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