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 팬픽 스며들다 3화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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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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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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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04:17
2021/05/11 04:17

준다미 기다리는 예쁜다미들, 어제는 잘 보냈어요? 내가 늦었죠. 미안해요. 앞으로는 하루에 한 편씩 들고 오도록 노력할게. 우리 아가들, 아이러브유.^^

(생각을 해봤는데... 최준 영상이 10분을 잘 넘지 않듯 이것도 이 분량 내로 끊어야 독자 유출이 줄어들 거 같아....ㅎ)



스며들다 3화: 딸기우유



  첫출근하는 날. 8시 50분에 카페 앞에 도착했다. 열린 대문을 지나 가게 문 앞을 보니 <closed> 팻말이 걸려 있었다. 들어가도 되는 건가 머뭇거리던 순간, 문이 열렸다.


"안 들어오고 뭐해요. 오래 기다렸는데."


  사장님이 안에서 문을 잡으며 말을 걸었다. 오늘은 검정색 체크 셔츠에 갈색 앞치마를 입고 있었다. 앞치마를 한 모습은 처음 봤는데 그와 꽤 잘 어울렸다.


"무슨 생각?"


"아.. 죄송합니다.. 근데 closed라고 써 있는데 open으로 돌리는 거 깜빡하신 건가요?


"아니요. 우리 카페는 11시부터 문을 열어요. 철이 없었죠. 여유로움이 좋아 이른 시간에는 카페를 열지 않는다는 거 자체가. 쨍쨍하지만 따듯한 느낌의 햇볕.. 그게 내게 안정감을 줘요. 그 감도가 좋아요. 아침 해는 집에서 창문을 통해 맞이하고 싶어서요. 자, 긴말은 차후에. 일단 들어가요."


  그를 따라 들어갔다. 카페에는 여러 테이블이 있었고 모두 아늑하고 따뜻해보였다. 손님은 아무도 없었는데, 가운데쪽 한 자리에 그릇과 잔이 놓여 있었다. 그가 그 테이블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의자를 빼주고는 반대편에 앉으며 손짓했다.


"여기 앉아요."


"감사합니다."


  그가 잔과 접시를 내 앞으로 밀어주며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아요. 일단 먹고, 배가 뽀야뽀야해지면 그때 카페 일 사뿐사뿐 알아가요. 준이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랑, 딸기우유예요. 아메리카노보다는 우유가 좋을 것 같아서. 꼬마아가씨는 아침부터 커피 먹으면 안 돼요. 그러면 나처럼 중독되기 쉬워."


  놀랐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이렇게 친절한 가게가 있나? 사실 카페 아니고 다단계 본거지 뭐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런데 눈앞에 음식들이 맛있어보였다. 향도 좋고. 이래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엄마아빠가 돼지로 변한 건가.. 모르겠다. 일단 에그마요 샌드위치를 들었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생각보다도 더 맛있었다.


"맛있어요! 그런데 사장님은 안 드세요?"


"나는 연유 씨 먹는 거만 봐도 배불러요. 오물오물, 귀여워."


  내가 샌드위치를 씹다 말고 어색해하자, 그가 유리잔을 톡톡 치며 말을 이었다.


"참, 여기에도 연유 들어간다? 이것도 먹어봐요. 맛있어."


  그가 양손으로 턱받침을 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귀여웠다.


"뭐 하나 여쭤봐도 돼요?"


"사적인 질문은 금지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대답해줄게요. 준이에 대해 궁금한 게 생겼어요?"


"아.. 앞머리가 오른쪽 눈을 많이 가리는 거 같은데.. 왜 그런 거예요? 불편하지 않으세요?"


"연유 씨 내 걱정돼서 그러는구나. 다들 궁금해하기는 해요, 내 헤어에 대해서. 사실 사연이 있기는 한데. 일단 대외적인 건, 쉼표를 상징해요. 카페에 오는 손님들 대부분 지친 상태로 오잖아요. 이 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준이 얼굴을 통해서 휴식을 주고 싶었어.


"그렇구나.. 사장님은 참 친절하신 거 같아요."


"으헣ㅎ헠흐흨 내가 뭐가 친절해 바보야. 나 아무한테나 친절하고 그러진 않아요. 나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만 친절할 거야. 그러는 연유 씨는 착하지는 않은 거 같아."


"...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연유 씨 안 착하다고요, 내 마음에 안착."


  부끄러워서 나도 모르게 귀까지 빨개졌다.


"뭘 부끄러워해. 이제 우리 카페에서 일하니까, 내사람이라는 말이었는데. 오해했구나?"


"아니에요.. 무슨... 오해 안 했..."


  그가 일어서며 말했다. 


"천천히 먹고 일어나요. 나는 연유 씨 teach할 준비하고 있을게."






3화 에필로그:  이상형


  샌드위치를 한참 신나게 먹고 있을 때, 그가 심심했는지 또 말을 걸었다.


"연유 씨 이상형은 뭐예요?"


"음.. 다정하고.. 착하고.. 노래 잘 부르는 남자요."


"노래 듣는 거 좋아하는구나. 나도 노래 좋아하는데. 이 봄에 어울리는 노래 한 곡 불러줄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Bounce Bounce 두근대. 들릴까 봐 겁나.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밤새워 준비한 순애보 고백해도 될까."


"와.. 가수보다 잘 부르시는 거 같아요.. 사장님 이상형은요?"


"노래는 취미삼아 부르는 게 다예요. 내 이상형은.. 아직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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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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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3

익명1
2021/05/11 08:19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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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야포야....,

글쓴이
2021/05/11 11:4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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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뽀야뽀야라니까. 자, 따라해봐요, 뽀야뽀야~^^

익명2
2021/05/11 09:3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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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뽀야 누가 유행어 좀 만들어라....,

글쓴이
2021/05/11 11:49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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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가 했잖아, 뽀야뽀야. 다미 배 뽀야뽀야하게 점심 맛있게 먹어요.^^

익명3
2021/05/11 10:1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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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글쓴이
2021/05/11 11: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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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입가심용 쿨제이 번외 데려올게요. 고마워요, 또 준이 보러와줘서. 내 생각 많이했구나. 우쭈쭈. 다미 내 별자리가 뭔지 알아요? 그대 옆자리.^^

익명4
2021/05/11 22:4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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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없는 공급 중이시군요

글쓴이
2021/05/12 07:3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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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러 와줬잖아. 준이는 행복해요. 나 그대 덕분에 웃습니다, 빙그레^^

익명1
2021/05/12 07:4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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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옵 어디갔어? 잠수탄거야?

글쓴이
2021/05/12 07:4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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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불렀어요, 꼬마아가씨? 뽀야뽀야 아침은 먹었는지 나 물어봐도 될까

익명1
2021/05/12 07:4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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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그냥 카페운영이나 열심히 해
연재가 끊겼잖아

글쓴이
2021/05/12 07: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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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다니, 아직 카페 영업시간 아니야. 나는 따듯한 감도의 햇볕을 받는 중이에요. 커피 한 잔과 함께 말이죠. 원한다면 이리로 와요. 개인 coffee teach 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