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 팬픽 스며들다 4화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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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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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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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2021/05/12 19:35
2021/05/12 19:35
우리 준이오빠 목소리로 읽어봐요. 그러면 분명히 더 달콤한 내용이 될 거야. ^^


스며들다 4화: steam milk


"일은 어렵지 않아요. 사람과 커피에 대한 애정. 그것만 있으면 되죠. 그리고 또 중요한 거 있어요."


"사장님한테 반하지 않기요?"


"예뻐요. 맞아. 그것도 맞는데, 안전제일. 자기 몸이 제일 소중하니까, 미끄러운 곳 밟아서 넘어지거나, 뜨거운 데 데이거나, 날카로운 거에 찔리거나 하지 않기. 준이가 호오 해주면 낫겠지만 그래도 난 연유 씨가 조금이라도 아야한 거 싫어요. 잘할 수 있죠, 꼬마아가씨?


"네 알겠습니다."


  나도 슬슬 그의 화법에 적응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cafe latte 하나만 배우죠. 사실 기본이 어렵고도 중요하니까. 다른 음료들은 라떼의 variation이거나, 더 쉬워요. 그러니까 집중해서 잘 따라와야 해요. 먼저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약간 떨어져서 구경을 하려니까


"바보야, 그렇게 해서 뭐가 보여. 더 가까이 와요."


  이렇게 말하고는 내 팔을 잡아 이끌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너무 가까웠다. 그의 입김이 닿는 것 같았다.


"그라인더에서 갈아준 원두를, 포타필터에 받아주면 돼요. 샷이 고르게 추출될 수 있도록 탬핑을 하는데, 이때 손목이 아닌 몸의 무게를 이용해야 다치지 않아요. 그룹헤드에 수평을 맞춰서 잘 장착해주고 버튼을 누르면 끝. 샷잔을 받쳐주면 에스프레소가 나와요. 우리는 25초에서 30초 사이에 내려온 샷만 사용해요. 텁텁한 건 싫어."


  에스프레소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곧 잔에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피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진지했다.


"너무 빤히 쳐다본다. 저 말고요, 커피에 집중해줘요. 일하는 준이 모습, 그렇게 멋있어요?"


"아.. 그게 아니고.. 네.. 아니 집중할게요."


"좋아요. 우유 스팀으로 넘어갈게요. 스팀피처에 우유를 적당히 따라주고, 온도계를 꽂아요. 익숙해지면 온도계 없이도 잘할 수 있지만, 꼬꼬마들은 처음에 이 친구 도움을 받아야 해요. 온도는 63도에서 74도 사이가 좋은데, 이 빨간 영역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밸브를 닫으면 돼요. 먼저 준이가 하는 거 보고, 곧 직접 해볼 거야."


  그는 곧 능숙하게 우유 거품을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하다보면 어렵지 않아요. 약간 기울이고, 닿을락 말락한 상태에서 시작해요. 숨결을 서서히 불어넣고, 롤링. 그리고 적당한 때에 물러나면 되죠."


  그가 새것에 우유를 다시 따르고 나를 보며 윙크했다.


"이번에는 연유 씨 차례. 내가 도와줄 테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차근차근. 먼저 이리로 와서 손 잡아봐요."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서 피처 손잡이를 잡았다. 그가 내 손을 그대로 잡고, 들어올린 후 각도와 높이를 수정해주었다. 그는 내가 다가선 만큼 뒤로 물러나지도, 손을 떼지도 않았다. 기계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그의 손은 따뜻했다.


"자, 다 됐죠.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그리고 아까 내렸던 샷을 잔에 담고, 그 위에 크레마가 깨지지 않게 우유를 잘 담아요. 부드러운 거품까지, 이렇게. 완성."


  그가 잔을 내려놓고, 새하얗게 빛나는 치아가 살짝 보이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음.. 잘 되기는 했는데. 이 라떼를 손님들께 드릴 순 없어요. 왜 그런 줄 알아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런가요..?"


"아니, 틀렸어요. 사랑 빠졌잖아. 사랑을 담지 않으면 손님들도 다 알아요. 커피 맛이 없어지거든."


  그가 마치 연극배우처럼 자기의 가슴에 손을 대며 말했다.


"커피에 사랑을 넣지 않으면요. 이 심장에 영혼을 넣지 않은 것과 같아요. 살아있다고 할 수 없죠."


"아아..."


"이건 연유 씨가 만든 라떼니까 원래는 당신의 사랑을 넣어야 해요. 이번만 내가 넣어 줄게요."


  그가 잔을 다시 들고, 눈을 감고, 가볍게 입술을 댔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차차 연습하면 잘할 거예요. 자, 이제. 김연유 바리스타님. 최준의 사랑 넣은 커피 시음해봐요. 분명히 보통 카페에서 먹었던 라떼랑은 다를 거예요."


  정말 부드러웠다. 버터의 진한 풍미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혹시 아무도 몰래 우유에 합성감미료 넣는 거 아니야? 한 입 더 먹어봐도 또 맛있었다.


"어때요. 맛있는 거 먹으니까 기분이 몽글몽글해요?"


"ㅍ.. 컥.."


사레 들릴 뻔... 근데 끝이 아니었다.


"바보. 칠칠맞게. 역시 미운 일곱 살은 손이 많이 간다니까요."


  그가 엄지손가락으로 내 윗입술을 닦아내듯 쓸더니, 그대로 자기 입술로 가져갔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다음에도 묻히고 먹으면, 손으로 하지 않아요. 으헣어헠허"


  도망..가야..하나...







4화 에필로그: 최준이 최준했다


"잠깐만요, 연유 씨. 손이 왜 이렇게 거칠어?"


  그가 내 오른손을 잡는다. 왼손으로 엄지손가락 주변을, 오른손으로 나머지 부분을 살살 쓰다듬는다.


"나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원래 이런데.."


  손을 뒤집고, 손바닥을 간지럽힌다.


"일하느라 그런가 봐. 나 마음 너무 아프다. 유분기가 하나도 없어."


"아니, 원래 이렇다니까요....."


  손을 다시 뒤집어 쓰다듬다가, 눈을 지그시 감고, 그의 볼에 문지른다.


"그러면, 내 유분기 줘야되겠다. 이제 더 부드러워질 거예요."









제가 쓴 거 맞긴 한데요... 제가 쓴 건 아닙니다...;;
특히 에필로그는 대놓고 표절입니다! 꼭 알아주세요.
저 그렇게까지 미치지는 않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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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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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

익명1
2021/05/12 20:1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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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글쓴이
2021/05/12 20:2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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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요..........미안해요......준이가 잘못했어......
내가 대신 사과할게...... 가지마아아아아ㅏ
다음에는 좀 더 담백하게 써보기로...약속..^^

글쓴이
2021/05/12 20:2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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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J8E_dwJirY

글쓴이
2021/05/12 20:2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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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담백하게 올게요. 그리고 언젠가 검정 실크셔츠+젖은 머리로 돌아옵니다

익명2
2021/05/13 09:5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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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너....그래...? 참....

익명2
2021/05/13 09:5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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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도 기대할게

글쓴이
2021/05/13 20:0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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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준다미 힘내볼게요. 아장아장
다미도 저녁 맛있게 냠냠하고 배 뽀야뽀야해지기~^^

익명3
2021/05/27 12:4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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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분기 ㄹㅈㄷ네ㅋㅋㅋㅋㅋ

글쓴이
2021/05/27 12: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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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 뒤늦게 스며든 거야? 고마워요.... 다미덕분에 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