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 팬픽 스며들다 5화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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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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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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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4 04:54
2021/05/14 04:54
여기까지 온 마당에... 도망가지 맙시다. 당신들도 원하고 있잖아요. 부정하지 마세요, 준이의 사랑을. 오늘은 담백하게 써보려고 노력했답니다.





스며들다 5화: 햇볕



어떤 대화 끝에 이런 상황이 펼쳐졌다.


"으허헣허허헝 아니 당신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진짜 너무너무 귀여워..."


사장님이 이런 대사를 내뱉고는 내 볼을 양 옆으로 쭉 잡아당겼다. 체감상 거의 2배는 늘어난 거 같은데 이상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찹쌀떡 같아. 귀여워."


그가 점점 다가왔다.


"아.. 오지 마세요.."


"당신도 원했잖아요, 이런 순간을."


그가 입술을 내밀며 점점 내 얼굴에 가까이 다가왔다.


아니에요 이런 걸 원하지는 않았다구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으려는 순간,


다행히 일어났다.


후... 꿈이었다. 그 카페에 출근한 지 일주일. 이런 꿈이나 꾸고....... 이게 뭐람..





  정신을 붙잡고, 출근 준비를 하고 카페에 왔다. 오늘은 사장님이 카페 마당에 나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 연유 씨다. 얼른 와요. 많이 기다렸어요. 그런데 어제랑 같은 옷 입었네요?"


"아닌데요?  ㅡ_ㅡ"


"뭐가 아니야. 같은 티 입었잖아요. 프리티. 으헝허허헠. 뭘 그렇게 또 예쁘게 왔어요."


"아.. 네.. 하하.."


  이제는 그의 말을 가볍게 웃어 넘길 줄도 안다.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분명 저 사람은 쉼표 머리에 가려져서 눈이 제대로 안 보이는 것이다.


"카페 일은 얼추 배웠으니까. 오늘은 마당에 꽃 관리 부탁해도 될까요? 내가 그런 쪽으로는 섬세하지 못해서. 연유 씨 손길을 믿어 볼래요. 꽃에 물도 주고 사랑도 주고. 예쁘다는 말도 해주고. 잘할 수 있죠?"


"잘..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


"좋아요. 화이팅!"


  물조리개를 건네주고 그는 카페로 들어갔다. 파란 대문 안쪽의 마당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는데, 갖가지 꽃과 잎들로 잘 꾸며져 있었다.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은 듯 보였다. 화단으로 가서 물을 조금씩 주었다. 그리고 느낀 대로 꽃들에게 말했다.


"너네는 좋겠다. 예쁘고, 다들 예뻐하고, 존재만으로도 행복할 거 같아."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멍하니 꽃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와, 예쁘다."


"그쵸, 예쁘죠. 관리를 참 잘 하신 거 같아요."


"연유 씨 말한 거예요. 누가 꽃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 어렵네."


"농담하지 마시구요."


"그런데 연유 씨. 무슨 고민 있어요? 오늘은 잘 웃지도 않구."


"아뇨, 딱히 없는데요."


"내 눈에는 보이는데? 말해 봐요. 들어 줄게."


"음...."


"응?"


  그가 턱밑에 아이처럼 꽃받침을 하고 나를 바라봤다.


"음.. 굳이 말하자면 공허함이요.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메우고 싶어도 어렵고, 메운다는 게 또 의미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준이가 옆에 있는데도 그래?"


"사장님은 사랑 많이 받고 자라신 거 같아요. 그게 눈에 보여요. 부러워요."


'연유 씨. 준이가, 아침마다 거울 보면서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


"음.. 사랑스럽다?"


"뭐야. 연유 씨도 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 사랑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아무리 그게 어려웠어도 그렇지 바보야!"


"아니 그게 아니고 거울 속 사장님 눈에 비치는 사장님 말하는 거예요.. 나르시시즘.."


"농담이에요. 둘러대기는. 거울 속 난, 오늘도 사랑을 주기에 충분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바라봐요. 준이가 사랑을 많이 받은 건 맞아요. 그치만 나도 말했다시피, 태생부터 고독이, 쓸쓸이랑 친구예요."


"전에 내 이상형 물어봤었죠. 어떤 사람일 거 같아요?"


"음.. 예쁜 사람?"


  그가 또 웃었다. 이 사람 참 잘 웃는구먼.


"맞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웃는 게 아름다운 사람 좋아해요. 해맑게 웃어서,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해주는. 그리고 또 있어요."


"누군데요?"


"본인의 존재가, 얼마나 가치 있고 또 소중한지 아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어요, 난."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따사로운 햇볕이 눈에 담기는 것 같았다.


"사장님이랑 어울리네요."


"당신도,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해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죠?"


  그가 손을 내밀었다.


"자, 약속."


  처음으로 그가 하자는 약속에 나도 손가락을 걸었다.


"아, 예쁘다."


  그가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5화 에필로그: 토닥토닥 쓰담쓰담


버터플라이 허그라고 있대요. 본인의 두 손바닥을 나비처럼 포개서, 가슴 위에 얹고, 스스로 토닥토닥 해주는 거예요.


생각날 때마다! 주변에 누가 있든 없든! 자기 전에! 수고한 당신에게! 해줘요. 나는 아까도 했고 지금도 할 거야.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줍시다. "아, 예쁘다, 내 자신."


버터플라이 허그도, 스스로에게 예쁘다는 말도, 둘다 한 다미들은 준다미가 쓰담쓰담해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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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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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8

익명1
2021/05/16 09:2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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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니

글쓴이
2021/05/16 09:3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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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아쪄? 뿌잉 다미는 어디갔다 이제와써

익명1
2021/05/16 09:4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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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부리지 말고 글 써

글쓴이
2021/05/16 09:5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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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넵.... 관심과 질책 감사합니다

익명2
2021/05/17 00:1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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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기다리는중 ㅋㅋㅋ스며드는 내가 싫다

글쓴이
2021/05/17 03:3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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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힘내서 해뜨기전에 마저 써와볼게...ㅎ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