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 팬픽 스며들다 6화. 별 보러 가자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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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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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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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05:49
2021/05/17 05:49
스며들다 6화: 별 보러 가자


  최준이라는 사람은 맨날 사람 홀리게 말하고 또 사람 대하는 방식이 너무 따뜻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혼자 있을 때도 자꾸 생각이 나게 만든다. 오늘은 정말 그에게 휘둘리지 않게 조심해야지, 다짐하며 카페로 들어갔다.


"하이루, 방가방가 연유 씨."


  그가 정말 반갑다는 듯이 양 손바닥을 흔들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오늘은 연유 씨를 위해서 연유라떼를 준비했어요. 내가 꼬마한테 왜 커피를 주는지 알아요?"


"카페 직원이니까요?"


"연유 씨 뛰는 심장, 커피 탓 하라구. 으헝허허. 준이한테 너무 빠지지 말아요. 위험하니까."


  이 사람은 독심술을 하는 건가, 아니면 자기 잘난 맛에 살아서 그런가.


"아..네..하하 잘 먹겠습니다."


  커피를 들어 한 입 마셨다. 눈동자가 저절로 커지는 맛이었다.


"이 연유라떼는 특별해요. 연유도 듬뿍 넣었고, 더 달콤한 준이의 사랑을 두 번 넣었어요. 물론 아무리 달달해도 연유 씨보단 달지 않겠죠."


  진짜.. 말을 어떻게 저렇게 해.. 귀까지 달아오르는 느낌이라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가려지지 않은 볼을 그가 손가락으로 쿡 찔렀다.


"가려도 다 보여요, 연유 씨 귀여운 거. 오늘은 어제랑 다른 옷 입었네요."


"오늘은 프리티 아니구요?"


"다른 거. 큐티. 으허허허헝"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이 확인을 하더니, 내게 입모양으로 잠깐만요, 하고 전화를 받았다.


"보리보리보리! 밥은 먹었어~? 그래? 배 뽀야뽀야해요~? 으허허ㅓ헣허 아구 귀여워. 우쭈쭈. 응, 오빠도 사랑해. 오빠도 보고 싶지. 조금만 더 기다려~ 응~^^"


  그가 전화를 끊고 내게 말을 걸었다.


"중요한 전화라서 안 받을 수 없었어요. 나 원래 공적인 시간에 사적인 일 하지 않는데. 미안해요."


"괜찮아요. 사장님 가게잖아요. 그러려고 직원 채용하신 거고.. 편히 하세요."


  누구일까? 그는 평소에도 상냥하게 말했지만 이번 목소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나긋나긋했다. 심지어 사랑한다고... 나한테 했던 말들은 정말 별다른 의미 없이, 그냥 하는 거구나.


"어, 손님 오셨다.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카페라떼 아이스 한 잔 들고 갈게요."


"4000원입니다. 근데 손님 처음 오셨나봐요."


"네. 어떻게 아셨어요?"


"보면 알죠. 처음 찾아주신 손님이니까, 특별히 준이 사랑 2배 넣어드릴게요. 그러면 더 더 맛있거든요. 원래는 추가금 500원 받습니다? 어헣허헝"


"사장님 너무 재미있으시다. 맛있게 부탁드려요."


  나는 샷을 내리고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저 사람은 매번 모든 사람한테 친절하지. 나만 특별하다고 착각하지 말자.


  손님이 가고 바쁜 시간이 지나갔다. 그때 한 노래 전주가 흘러나오자,


"어? 이거 제가 좋아하는 노래예요. 연유 씨도 잘 들어 봐요."


  이렇게 말하고는 노래를 몇 소절 따라불렀다.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 하늘이 반짝이더라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네 생각이 문득 나더라"


  목소리가 미성이다.


"연유 씨 나한테 또 반했구나?"


"아니에요..."


"뭐가 아니야. 오구오구 귀여워. 손님들이 준이한테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준이한테 스며든다고, 준며든대. 웃기죠. 말도 다들 참 센스 있게 하죠. 으허헝"


  나를 쳐다보고 말을 하는데, 정말 준며든다는 말이 와닿았다. 그리고 그의 볼과 코끝에 있는 점이 꼭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사장님 볼에, 점들 꼭 별자리 같아요."


"그래요? 난 잘 모르겠는데. 어디요? 알려줘요."


그가 얼굴을 내게 더 가까이 내밀었다. 에이, 모르겠다. 너도 당해봐라. 나는 볼에 점 하나를 손끝으로 찔렀다.


"연유 씨. 나랑 진짜 별 보러 갈래?"






6화 에필로그: 연유라떼(최준 시점)


  곧 연유 씨 올 시간이네. 오늘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펼쳐질까? 생각만 해도 재미있어요. 웃음이 절로 나오게 귀여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심장이 막 두근대고 잠은 잘 수가 없어요
한참 뒤에 별빛이 내리면
난 다시 잠들 순 없겠죠"


  노래 가사가 딱 내 마음이네. 연유 씨만 보면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요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카페인 탓을 하자구요. 감히 이 최준의 마음을 훔치려고 하겠다? 오늘은 꼬꼬마에게도 커피의 쓴맛을 보여줄 테야.


  노래를 흥얼거리며 만들다 보니 커피가 뚝딱! 연유한테 줄 커피니까 연유도 듬뿍 넣고, 준이 사랑은 특별히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번 넣어야지. 다섯 번은 진짜 처음인데. muah.


  짜잔. 자 어때요. 맛이 없을 수 없겠죠? (찡긋)







나도 줘 sweet 연유라떼.... 준이 사랑은 넣어줘... 아니 넣지 마... 아니 넣어 줘... 아니 넣지 말라고... 그냥 넣어주세요 조금만...

다미들의 관심과 애정과 사랑과 댓글은 준다미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찡긋찡긋. 나 너 꼬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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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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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8

익명1
2021/05/18 07:3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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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긋^^

글쓴이
2021/05/18 08:0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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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준이를 생각해주다니. 고마워요. 사랑해. 굿모닝^^

익명1
2021/05/18 08:1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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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만마셔야지

글쓴이
2021/05/18 08:2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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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신 준이 사랑 마셔요. 그게 더 건강에 이로와.^^

익명2
2021/05/19 10:2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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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 왜 안와 소처럼 일해

글쓴이
2021/05/19 19:3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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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소는.. 그대의 미소^^
꼬마다미 나 보고싶었구나. 해 뜨기 전에 오기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