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는 어디에서 ‘남자’가 되는가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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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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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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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1 21:27
2022/02/11 21:27


남자들의 방

남자-되기, 유흥업소, 아가씨노동

황유나 지음 l 오월의봄 l 1만6000

“네, 거긴 정-말 손님이 왕이에요.”

소비자의 갑질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어쩌면 유일하게 거리낌없이, 오히려 부추김 속에서 왕 또는 주인 흉내를 낼 수 있는 ‘거기’는 어디일까. 유흥업소 종사자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거기’는 다름아닌 유흥업소의 ‘룸’이다. <남자들의 방>은 여기에서 지어진 제목이다. 하지만 이 남자들의 방은 여성의 존재 없이 성립할 수 없다. 이들이 왕이나 주인으로서 갑질을 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아가씨’라고 불리는 여성들이어서다. 저자가 성매매 등 행위가 아닌 ‘방’에 주목하는 것은 방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성을 착취하는 게 남성들의 놀이문화로 통용되고, 이를 통해 여성 멸시와 혐오를 내면화하는 게 한국사회에서 ‘남자-되기’의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 멸시와 혐오의 유희는 비단 ‘유흥’ 종사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클럽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 게스트의 ‘여자다운’ 외모와 꾸밈은 클럽 입장의 조건이 되고 플로어 게스트로 입장했다면 술값에 많은 돈을 지불한 테이블 게스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인형뽑기’를 할 수 있다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인형으로 뽑히지 않더라도 “여성 게스트는 클럽 내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클럽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상품으로 기능한다.”

저자는 회사 등 공적영역에서는 사실상 퇴출된 ‘아가씨’라는 표현이 유흥업소에서는 소비자뿐 아니라 종사자에게도 선호된다는 점에 착안해 ‘아가씨 노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아가씨 노동은 술을 따르고 담뱃불을 붙여줄 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별볼일 없는 남자도 대단한 양 추켜올리고 때로는 ‘썸타는 감정’까지 다정하게 연출해야 하며 노골적인 성추행도 적당히 받아주거나 요령껏 피해야 한다. 고도의 돌봄노동이자 감정노동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 등의 불상사에서 업주도 경찰도 이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여성의 인권은 ‘남자들의 방’ 밖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방은 특수하고 고립된 장소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일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거침없이 여성을 희롱하고 능욕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단톡방과, 엔(n)번방, ‘벗방’ 등 역시 확장된 남자들의 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책도 간단하게 나오기 쉽지 않다. 저자는 다양한 자리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낙인과 혐오에 맞서 같이 싸우는 실천이 남자들의 방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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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3

익명1
2022/02/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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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켜면 됨?

익명2
2022/02/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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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노동자가 피해자인지
내 대가리론 아직도 존나 이해가 안된다
유럽에선 페미들이 성노동도 여성의 자유라고 하는 마당에
한국 K-유교병신페미는 아주 지랄낫음

익명4
2022/02/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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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협곡접속

익명5
2022/02/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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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익명8
2022/02/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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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를 체험? 새끼... 기열! 전우애는 해병의 권리이자 의무인 것! 전우애가 곧 해병이고 해병이 곧 전우애인 것이다 아쎄이!

익명6
2022/02/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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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성매매하는 사람 1도 본 적 없는데 ..
여성 멸시와 혐오를 내면화하는게 한국 사회에서의 남자되기라니. 대체 무슨 세계를 살고 계신지..?

익명6
2022/02/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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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 몰카충 다 사회적응에 실패한 일부 남자들의 음침한 범죄행위인데 .. 모든 남자들이 몰카찍고 단톡방에서 성희롱한다고 생각하는건지. 혐오만 키워가는것 같다.

익명7
2022/02/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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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배나온 아저씨 몇명꺼 좀 빨고 명품백 하나씩 사제끼는데 이런 개꿀빠는 알바생보고 피해자라고 하는 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