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및 아동심리학 수업을 듣고 해본 생각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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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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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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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5 17:03
2022/03/25 17:03

분만과 출산 과정에 대해 배웠다

→ 출산은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여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 역할분담의 측면에서 "대신 여자는 애 낳잖아." 라는 말이 사실 정말 맞는 말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산후조리하는 시간이나 출산 후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기간까지 합산해 보면 남자가 군대를 감으로써 받는 불이익과 비슷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이익을 받는 시점에서 차이가 날 수는 있겠다)

→ 당연하지만 출산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2세대 가족을 구성하고 싶어하는 당사자들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범죄나 낙태법 개정 등으로 보완을 해주어야 한다.

→ 군대는 거의 대부분이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이다. 징병제니까. 하지만 월급을 많이 챙겨준다던가, 기간을 줄여준다든가, 군대 내에서 부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민간병원에 데려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든가 하면 억울함을 많이 완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본인은 아직 미필이다.)

→ 이러한 출산 과정과 관련된 여러 문제는 여성 인권 신장보다는 보편적 복지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이건 남성 문제도 마찬가지인데, 군 문제를 단순히 남성 인권 문제로 생각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국민들의 짐으로 생각하고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군필자들을 위한 정책을 더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누군가의 아이일 것이기 때문이다.)

→ 페미니즘은 '메타버스' 같다. 분명 하나하나를 구성하는 것들은 익숙한 개념이고 또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부분들인데, 그것들을 한데 묶어서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붙이니 갑자기 원인과 정의가 모호해지고 일반 사람들이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 나온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기보단 단순한 돈놀이를 위해 쓰이는 말장난일 뿐인 것 같기도 하다.

→ 그러나, 또 페미니즘이 비판받는 부분인 '세력화'에 대해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학부모 모임이 (게임 등)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한 몰지각으로 해당 분야를 망쳐놓기도 하지만, 또 그러한 학부모 세력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지켜질 수 있는 가치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은 '정치인에게 놀아나는 우매한 대중'이라는 관점에서 볼 문제지, 특정 어떠한 세력에게 직접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목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분만과 출산 과정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면 엄마들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 공감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처럼 여자는 출산을 함으로써 좀더 풍부한 인생 경험을 겪은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댓글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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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2

익명1
2022/03/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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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말들 하나로 다 박살낼 수 있음
"출산률 0.7명"

익명1
2022/03/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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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여자는 애 낳잖아=>애 안낳음
산후조리든 경력단절이든=>애 안낳아서 지 실력만 있으면 직장 안잘림

익명2
2022/03/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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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200 챙겨주면 이제 남자들도 불만 줄어들거임
군필임

글쓴이
2022/03/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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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 주고 부상나면 민간병원 옮겨주고 군 가산점..? 까지는 좀 에바인것 같고 군 경력 (전산병 했으면 경력 2년 인정 등) 인정해주면 딱 적당한거 같음 거기에 여자들도 기초군사훈련 정도는 받게 해주면 진짜 충분.

글쓴이
2022/03/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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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나 경력단절여성 문제도 남성들의 집안일 분담 의식을 고취시키고 출산시 경력단절되지 않게 무급휴가 의무화하면 되는 문제임. 정부가 돈을 더 많이 부으면 해결되는 문제를 표 팔아먹을려고 이렇게까지 곪아터지게 만든게 나는 정말 이해가 안돼요. 화가 남.

글쓴이
2022/03/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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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군대 2년반이었으면 월 200줘도 에잇싯팔 ㅈ같은나라 외치면서 분개했을텐데 1년반이라 그나마 인정하고 있는거

글쓴이
2022/03/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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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라서 남자 입장 희망사항은 부풀려 말하고 여자 희망사항은 축소해서 말했을 수도 있지만, 요점은 사회문제에 돈을 부어서 해결하면 될 문제지 온갖 어중이떠중이들 다 쳐 튀어나와서 돈빨아먹고 표 장사질 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임.

글쓴이
2022/03/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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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주당이 갈아치워져서 이제야 좀 이런 정상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함... 민주당이건 정의당이건 여성의 실존하는 공포니 뭐니 선거당일 직전까지 개 쌉 야랄들을 해댔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ㅈㄴ 조용해졌어

글쓴이
2022/03/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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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성을 위한 거였으면 윤석열 뽑히자마자 "아 이제 대한민국 여성인권은 끝났다" 라든지 암울해하는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게 하나도 없음 트위터 극성 지지자들이나 그런 소릴 하지 지금 정치인들 싹 다 정상인 되어있어 진짜 ㅈㄴ 소름끼치지 않냐 허구헌날 당내 성추행 문제 불거질 때부터 알아봤다 내가

익명2
2022/03/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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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ㅋㅋ 쌓인거 존나많았구나 글쓴아
급발진 개웃기노 ㅋㄱㅋ

익명3
2022/03/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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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있어야 지켜질 수 있는 가치가 대체 뭔데?

익명4
2022/03/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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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심 듣는 여정붕이다 네 말이 100퍼센트 동의한다. 근데 나는 결혼 x 애 x 일만 존나 해서 돈 벌고 쓰다 뒤질 생각임. 그런 의미에서 남자들 군대는 선택권이 없다는 게 개좆같다고 생각함. 근데 내가 또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애 낳을 때 아버지 역할 없는 것처럼 나도 그냥 닥치고 있음 뭘 도와줄 수도 없고 도와준다고 해도 내 일이 아니므로 어떻게 도와줄지도 모름. 출산할 때 손 잡고 있는 남편마냥 해달라는 건 해줄 수 있지만, 애 대신 낳아달라는 것마냥 대신 군대 가달라는 부탁은 도와줄 수가 없음. 개인적으로 남자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뭐고 그걸 어떻게 도와주기를 원하는지 궁금함. 그리고 인터넷에 샤인머스켓이니 군캉스니 진짜 여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얘기하면 병신 취급하니까 알아주시길...

글쓴이
2022/03/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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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가 이제는 더이상 표가 안된다는걸 보고 나니까 하나둘씩 조용해지는거 보고... 어찌됐든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맞긴 하구나 싶더라. 여성주의를 지지했던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표 싸움에서 여성주의 진영이 졌으니 이제 헛짓거리 좀 그만하고 좋은 정책이나 좀 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딱히 여자 전체한테 바라는 건 없음 여성주의 하는 애들이 잘못된거지...

글쓴이
2022/03/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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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여자니까 쟤네 좀 말려봐"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든. 여자니까 그런 주장을 하는게 아니고 남자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런 주장을 하는거지. 남자 중에서도 남자를 이해하지 못해가지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널리고 널렸는데 아무힘도 없는 일개 여자가 뭘 도와줄수가 있겠냐 그냥 맘맞으면 술이나 같이 먹고 푸념하는 사이 되면 되는거라고 본다

글쓴이
2022/03/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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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wIGZF78VzQ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살인의 추억> 반응 한번 봐봐 재밌음. 영화 안에서 남성주의가 어떻게 표현되고 또 주인공 둘을 어떻게 절망과 혼란 속으로 집어삼키는지를 선명하게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해. 아마 이런 관점을 가지고 영화나 문화를 이해해줄 수 있는 게 한국 남자들이 바라는 점 아닐까? 싶다. 갈라져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서로 가진 세상을 좀더 잘 이해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