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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개인의 죽음은 개개인에게는 모두 중요하지만, 이게 사회/국가적 차원에서는 분명 경중이 있다고 봄.
지금 당장 이태원에서 사람이 너무 많이 어처구니 없이 죽는 바람에 사람들의 관심이 거기로 쏠렸지만, 그 뉴스에 가려진 죽음들이 너무 많음. 국가 행정력은 면책을 위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곳으로 향하기 마련인데 그거때문에 다뤄지지 않고있는 광산 붕괴로 인한 사상자들, spc 와 같이 산재 피해자들 등에 대한 구조 및 대책마련도 시급함.
저 사건은 정말 안타깝지만 나는 이게 과연 전 국가적으로 모든 것을 멈춰가면서까지 애도하고 크게 키울 일인가 싶음.
정말 잔인한 말,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 이게 이성적으로는 맞음. 지금 국가애도기간을 갖는다는건 행정명령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개인적으로 다 감수해야한다는건데, 이거의 가장 큰 피해는 또다시 국민들임. 그것도 가장 아래있는 사람들, 하청업체들.
당장 공연, 방송 등 엔터업계가 멈췄음. 어차피 방송국은 괜찮겠지? 아님. 공연이 취소되면 이미 그 공연을 위해 준비한 몇천 몇억의 장비와 비용들은 그걸 준비한 하청업체에게 현실적으로 빚으로 남음. 그걸 감당할 회사들이 그렇게 크고 자본이 많은 회사가 아니라 진짜 밥벌이를 위한 회사들이란 말임. 그리고 방송과 여러 엔터계 행사들이 취소되면 정규직은 괜찮지만 그걸 준비한 중소계약회사들과 프리랜서들 등은 그대로 그동안 준비한 노력이 날아가거나 며칠씩을 거기에 묶여있어야함.
가장 가시적인 예로 지자체 행사가 멈추면서 족발 다 준비해놓고 팔기 직전에 장사 문닫고 돌아가게 된 그 아저씨가 있음. 그 족발 다 어떻게 하겠음. 개인이 손해 감당하고 폐기처리 되는거고 이게 단순 족발 아저씨의 문제가 아니라 저 기간동안 취소될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임
죽음에 대한 애도는 좋지만, 그 죽음을 어느정도로 애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는 필요했었다고 봄. 연평도나 이런 때면 국군의 죽음이니까 그 죽음을 숭고히 여기는 마음에서 기꺼이 모든 국민들이 감사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따르지만 이건 아니라고 봄
*익게에서는 자제하라고 해서 여기에 남김
댓글 6개
조회 225
익명1
2022/10/31 14:25
세월호 트라우마때문이라고 봄. 재수없게 사고난거 감성팔이랑 선동정치가 먹혀들어가서 결국 무슨꼴이났는지 보면...
글쓴이
2022/10/31 14:27
그 트라우마는 정부가 지고가야지 국민들에게 떠넘기는건 너무 행정편의주의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임. 뭔 일 나면 인터넷에서 지나치게 감성팔이하는 사람들도 왜저럴까 싶긴하지만.
익명2
2022/10/31 14:47
나라 지키다 죽은 애들이랑 떡치러 갔다가 떡 된 애들이랑 같겠노ㅋㅋㅋ 당연히 있지
익명3
2022/10/31 14:47
라고 하기엔 세월호 이후 가장 많이 죽었음
1명이 다르고 10명이 다르고 100명이 다르다고봄
이유는 그 이후에 있다고 생각함.
세월호도 드라이하게 보면 해상교통사고지
근데 그 여파가 단순히 정치인 호들갑이 전부였다고 생각하지 않음
죽음 그 자체가 주는 무게가 분명 있고
이유를 떠나서 사망자 수의 무게감도 있음
난 일주일 정도는 추모할 수 있다고 생각함
911처럼 메모리얼 세우고 매년 기념하는건 다른 이야기지만
1명이 다르고 10명이 다르고 100명이 다르다고봄
이유는 그 이후에 있다고 생각함.
세월호도 드라이하게 보면 해상교통사고지
근데 그 여파가 단순히 정치인 호들갑이 전부였다고 생각하지 않음
죽음 그 자체가 주는 무게가 분명 있고
이유를 떠나서 사망자 수의 무게감도 있음
난 일주일 정도는 추모할 수 있다고 생각함
911처럼 메모리얼 세우고 매년 기념하는건 다른 이야기지만
글쓴이
2022/10/31 15:03
추모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봄.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그 사건을 애도하는 사람들에게 추모할 시간과 공간을 사회적으로 마련하는건 당연히 그럴만했다고 봄. 그런데 그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애도의 영역을 벗어나 행정의 영역으로 들어온 순간부터는 더이상 단순 슬픔과 안타까움의 감정의 영역을 벗어난거라고 봄. 타당성과 파생될 모든 희생을 감수한다는 사회적 합의 및 경제적 검토까지 필요한 영역으로 들어온거고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 추모를 명령으로 강제하는건 아니라고 봄.
다미 말대로 사망자 수가 주는 무게는 분명 큼. 그런데 그게 전혀 관계가 없는 이들의 일방적인 경제적 희생을 명령으로 강요할 정도의 정당성을 갖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함.
세월호 사건을 말했는데 세월호 사건에 대한 추모는 1. 당시 미성년자의 아이들이 2. 국가와 어른들의 보호영역에 속하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사건 발생 이후 분명히 국가가 손을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였으나 행정이 나서지 않아서 살릴 수 있었던 국가가 책임이는 영역 안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죽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사건임.
하지만 이번 사건은 국가의 보호영역도 아니였고, 사건 발생 후 국가가 손을 놓고 있었던게 아니였을 뿐더러 그 이후 현장에 있던 응급구조사들에 따르면 메뉴얼대로 대응 자체는 잘 이루어짐. 물론 예방이 가능한 사건이였는데 미연에 예방하지 못한 점에서는 단순 이태원 뿐 아니라 비슷한 지형을 가진 곳들에서 사건 예방을 위해 힘쓰는 등의 피드백은 반드시 거쳐야겠지.
다미 말대로 사망자 수가 주는 무게는 분명 큼. 그런데 그게 전혀 관계가 없는 이들의 일방적인 경제적 희생을 명령으로 강요할 정도의 정당성을 갖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함.
세월호 사건을 말했는데 세월호 사건에 대한 추모는 1. 당시 미성년자의 아이들이 2. 국가와 어른들의 보호영역에 속하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사건 발생 이후 분명히 국가가 손을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였으나 행정이 나서지 않아서 살릴 수 있었던 국가가 책임이는 영역 안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죽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사건임.
하지만 이번 사건은 국가의 보호영역도 아니였고, 사건 발생 후 국가가 손을 놓고 있었던게 아니였을 뿐더러 그 이후 현장에 있던 응급구조사들에 따르면 메뉴얼대로 대응 자체는 잘 이루어짐. 물론 예방이 가능한 사건이였는데 미연에 예방하지 못한 점에서는 단순 이태원 뿐 아니라 비슷한 지형을 가진 곳들에서 사건 예방을 위해 힘쓰는 등의 피드백은 반드시 거쳐야겠지.
익명5
2022/10/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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