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만 보아도 상당히 오래된 가게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꽤나 많은 메뉴가 있는데 저는 가장 기본 메뉴이면서 오래된 메뉴인 "Meibutsu curry"를 주문했다.
Meibutsu curry는 소고기와 양파를 넣어 만든 카레입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양도 그렇게 적지도 않은 가격과 양의 밸런스는 조화를 이루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Meibutsu curry 750엔

음.. 솔직히 처음 한 입 떠먹었을 때는 여기가 왜 100년가게지..? 싶었습니다.
카레가 특색있는 느낌도 아니고, 소고기 누린내도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소고기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인 것을 감안해도 이건 좀 심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방법을 바꿔서 먹으면 달라질까 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혹시 몰라 날계란을 비벼서 먹어보았습니다.
날계란을 비비니까 맛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소고기의 누린내도 사라지고 카레의 맛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또한 제가 지금까지 먹어봤던 카레에서 산미를 느껴본 적이 없는데 여기는 조금의 산미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새로웠습니다.
카레가 맵지는 않았고,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일반적인 카레라이스보다 농도가 더 짙었습니다.
먹기 전에는 카레 위에 '날계란을 왜 얹었지.. 차라리 계란후라이를 얹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먹기 전에 이런 편협한 사고를 한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10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음식에 근본이 있고,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유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00년 가게의 품격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