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미술관] Every lad may be Aladdin (Crackers in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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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

익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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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23:15

Every lad may be Aladdin (Crackers in bed)

Norman Rockwell, 1950

Oil on canvas

124.5 × 71.1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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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록웰은 미국 중산층의 일상을 특유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야. 그는 1916년 22살부터 The Saturday Evening Post의 1면 표지를 장식하는 일러스트를 그렸어. 그의 작품은 핵가족, 짓궃은 아이들, 소도시 사람들의 삶 등을 포함하여 대중들이 공감하고 충분히 좋아할 만한 소재를 위주로 하고 있고, 이후 47년간 계속해서 표지 일러스트를 그림으로써 그의 작품은 미국인의 삶과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위치에 있게 돼.

이 작품을 한 번 살펴보자. 희미한 창 밖으로 저녁의 어스름이 깔려 오고, 이웃집에는 저녁을 맞이하는 조명이 하나 둘 켜지고 있어. 채 어두워지기 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별들이 반짝이고 있어. 창을 가릴 용도로 쓰이는 가느다란 끈이 커튼에 묶여져 있구나. 이런 섬세한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고요한 가운데 미동도 없는 소년의 눈이 책에 집중하듯 깜박임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소년에서 그의 뒷 편으로 가 보면 뭔가 부조화스러운 것이 있어. 소년의 뒤 벽에 있는그림에 꽂혀 있는 것은 칼자루야. 한 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지. 어린 소년이 가진 모험심의 상징이야. 칼이 끼워진 액자 속 그림에는 정체모를 동물과 남자가 있어. 남자는 어떤 짐승한테서 뒷걸음질치는 것처럼 보이지. 벽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는 램프의 강한 빛과 대조되어 소년의 실루엣을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어. 이제 우린 소년이 무슨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고 있는지 대략이나마 알 수 있어.

소년의 침대 위에는 개가 한 마리 있는데, 아주 편하게 냅다 퍼질러 자고 있어. 개는 소년의 접힌 다리와 이불의 포근함을 잠동무삼아 잘 자고 있네. 침대 근처에는 닳고 편하게 벗어둔 것 같은 신발이 있는데, 마치 소년의 발치에 기대어 자고 있는 개처럼, 신발도 다른 한 짝에게 기대어 편하게 쉬고 있는 것처럼 보여.

테이블에는 책들이 있고, 램프 코드는 조명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어. 책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소년은 크래커 상자에 손을 넣고도 맛있는 크래커를 입에 넣는 것조차 잊은 채 책 속에 흠뻑 빠져 있어.

이 작품은 보는 사람에게 잠시 동안이지만 마법을 거는 것 같아...소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소년이 꿈꾸는 순간의 세계, 소년의 공간의 아늑함과 견고한 안전함에 빠져나기도 싫어 한참을 바라보게 돼. 누구나 안전한 곳에서 어린 시절의 치기로 모험이 주는 매혹에 빠져 넋 놓은 적이 있을 테니까.

노먼은 삶이 참 힘든 사람이었지. 그의 일생이 세계 대전과 대공황에 걸쳐 있었을 뿐 아니라 유명 잡지의 광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사회에서 가족의 붕괴를 직접 체감해야 했고 본인 역시 아내의 외도와 사별로 결혼 생활이 행복했어도 오래가지 못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작품으로 말하고자 한 것 중 하나는 가족의 소중함, 안정감이었어. 이는 당시 미국 대중이 이상적으로 여기던 가치와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유명세를 떨쳤어. 다만 비평가들은 너무 현실과 거리가 멀고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는 이유로 그의 작품에 혹평을 했어. 그리고 노먼 록웰은 재치있는 아티스트였지.

The Art Critic, 1955

Cover illustration for The Saturday Evening Post, April 16, 1955

Oil on canvas, 100.3 × 92.1 cm

The permanent collection of the Norman Rockwell Museum

이 작품 속 작품의 인물들의 눈이 원래 다 저 위치일 수가 없거든 ㅋㅋㅋ 비평가를 놀리듯, 유머스럽게 풍자하고 있어. 하지만 비평가들도 노먼이 60년대 이후부터 사회적인 것에 관심을 두고 그림을 그리자, 그의 작품을 찬사하기 시작해.

노먼의 작품 중 'Freedom from Want'는 수를 셀 수도 없이 패러디되는 등 오랫동안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예술가들에게도 사랑받았어. 미국인 감독 George Lucas, Steven Spielberg, Robert Zemeckis 등이 노먼 록웰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해. Forrest Gump (1994)로 유명한 Robert Zemeckis는 그의 작품 중 일부 요소를 살짝 바꿔 영화 속에 넣기도 했어.

A girl with a black eye

Forrest Gump 중에서

Steven Spielberg는 노먼 록웰의 작품 중에서 Russian Schoolroom 이라는 작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는데, 사실 이 작품이 이전에 도난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FBI에서 수사가 들어갔다고 해. 이후 National Museum of American Illustration 에서 보관 중이라고 하네.

Russian Schoolroom, 1967

Oil on canvas, 40×93 cm

National Museum of American Illustration

그의 작품은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와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이상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보는 사람이 어렵게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날이 쌀쌀해지고 겨울이 다가오면 카드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노먼 록웰의 그림 상당수는 매사추세츠 주 스톡브릿지에 위치한 노먼 록웰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해. 매사추세츠 스톡브릿지는 노먼 록웰이 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지! 혹시 방학 때 미국 매사추세츠 쪽으로 갈 일 있는 다미들한테 추천한다ㅋㅋㅋ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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