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미술관] Winter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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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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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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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15:01
2019/12/26 15:01


Winter

Vincent Van Gogh, Jan. 1885
58.4 x 79.1 cm, oil on canvas
Post-impressionism, Norton Simon Museum

 빈센트 반 고흐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의 화가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서로 배운 빈센트 반 고흐는 색깔과 거친 붓칠로 그의 감정을 표현해 낸 괴팍한 화가일 뿐이지만, 조금만 더 검색을 해 보면 사실 빈센트 반 고흐 나름의 살기 위해 발버둥 친 행동이 모두 후대의 소위 언플(?)에 의해 과장된 면이 많은 사람일 거야. 빈센트 반 고흐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는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작품을 분석한 의사 선생님들은 어쩌면 빈센트 반 고흐가 황시증을 앓았던 것이, 후대에 와서 길이길이 남을 명작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제기하기도 해. 성격은 괴팍했을지는 몰라도, 남동생 테오와 계속해서 애정어린 편지를 주고 받았고, 그의 사랑스러운 조카를 위해 일본 풍의 어여쁜 아몬드 나무를 그려 주었어. 친하게 지내던 우체부 아재의 초상화도 그려 주었지. 적어도 그의 주변에서 평범한 삶의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만은 애정이 남다른 사람이었을 거야. 개인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고통을 예술혼에 녹여 승화시킨 화가, 이렇게 그의 삶에 대한 재평가가 긍정적인 쪽으로 무게가 실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이 작품과 연상되어서, 1879년에 남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일부를 가져왔어. 여기서 우리는 반 고흐의 풍부한 감수성까지 엿볼 수 있어.

"It is sometimes so bitterly cold in the winter so that one says, `The cold is too awful for me to care whether summer is coming or not; the harm outdoes the good.` 

But with or without our approval, the severe weather does come to an end eventually and one fine morning the wind changes and there is the thaw. 

When I compare the state of the weather to our state of mind and our circumstances, subject to change and fluctuation like the weather, then I still have some hope that things may get better."


( "겨울이 되면 가끔 너무 심하게 추워서 누가 말하더라. 
`추위가 너무 끔찍해서 여름이 오는지 마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피해가 선을 능가하니까.`
  그래도 우리가 허락하든 안 하든 결국 가혹한 날씨는 끝나고 어느 화창한 아침에 바람이 변할 거야. 눈 녹는 철이 오겠지. 
  날씨의 상태를 날씨처럼 변하고 동요하는 우리의 마음과 상황의 상태에 비교해 보면, 나는 여전히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어." )

 이 작품은 우리가 아는 반 고흐의 전형적인 화풍과는 다르고, 눈 오는 겨울 특유의 회색 우울한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어서 가져왔어. 우리가 전형적으로 아는 그의 화법은 그가 남부 프랑스의 아를(Arles) 지역으로 이주한 후에 등장했어. 이 작품은 그가 홀랜드(Holland, Netherlands)에 있을 때의 그림이야. 작품을 보는 우리는 사제관 맞은 편에서 보는 관점으로, 어떤 아저씨가 혼자서 쓸쓸하게 길을 청소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 나무 뿐 아니라 덤불조차 잎 하나 없이 앙상한데 말이야. 그런데 남자의 왼편에서 우리는 이 남자가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돼. 묘석 아니면 기념비 같은 작은 석상이 하나 있거든. 이 남자는 눈을 치우는 걸까? 아니면 무덤을 파헤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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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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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1
2019/12/26 15:1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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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가 동생한테 쓴 편지들 보면 따뜻하고 감성적인 말이 많더라
진짜 기존에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른 듯

글쓴이
2019/12/26 15:2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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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angoghletters.org/vg/letters.html

익명1
2019/12/26 15:2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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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엄청 많네ㄷㄷㄷ한 번 시간날 때 쭉 볼게

익명2
2019/12/26 15:3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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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글쓴이
2019/12/26 15:3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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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우 서미감 그런 것도 배우는구나 졸업 전에 한 번 들어볼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