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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ilor by the Hearth (Part of Illustrations for [The Tailor of Gloucester])

Helen Beatrix Potter, c.1902
Ink, watercolour and gouache on paper
11.1 x 9.2 cm, Tate Gallery
베아트릭스 포터는 최소 90년대생들한테는 익숙한 이름일거야. 수많은 학용품에서 등장했고, 무엇보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Peter Rabbit>을 아는 사람은 이 동화를 읽은 기억이 우리 학교에 로토와 로토 주니어가 사람한테 서슴없이 다가오는 것이 유독 반갑게 느껴지는 데에 한 몫 했거라고 생각해.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베아트릭스 포터의 그림동화가 아이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건재하는 이유는 추억 뿐 아니라, 시간을 막론하고 통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와 그녀만의 서정적인 그림 스타일의 밑바탕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일 거야.
이 일러스트가 담긴 작품은 1903년에 `글로스터의 재봉사 이야기`야. 이 일러스트가 앞 뒤 부분 이야기를 알려 줄게.
(중략)
He lived alone with his cat; it was called Simpkin.

Now all day long while the tailor was out at work, Simpkin kept house by himself; and he also was fond of the mice, though he gave them no satin for coats!
"Miaw?" said the cat when the tailor opened the door. "Miaw?"
The tailor replied--"Simpkin, we shall make our fortune, but I am worn to a ravelling. Take this groat (which is our last fourpence) and Simpkin, take a china pipkin; buy a penn'orth of bread, a penn'orth of milk and a penn'orth of sausages. And oh, Simpkin, with the last penny of our fourpence buy me one penn'orth of cherry--coloured silk. But do not lose the last penny of the fourpence, Simpkin, or I am undone and worn to a thread-paper, for I have NO MORE TWIST. "
Then Simpkin again said, "Miaw?" and took the groat and the pipkin, and went out into the dark.
The tailor was very tired and beginning to be ill. He sat down by the hearth and talked to himself about that wonderful coat.
"I shall make my fortune--to be cut bias--the Mayor of Gloucester is to be married on Christmas Day in the morning, and he hath ordered a coat and an embroidered waistcoat--to be lined with yellow taffeta--and the taffeta sufficeth; there is no more left over in snippets that will serve to make tippets for mice----"
Then the tailor started; for suddenly, interrupting him, from the dresser at the other side of the kitchen came a number of little noises--
(할아버지(재봉사)는 Simpkin이라는 고양이와 함께 살았어요.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가면 Simpkin은 하루 종일 혼자 집을 지켰어요. 그리고 Simpkin은 생쥐를 아주 좋아했어요. 할아버지처럼 생쥐들에게 비단옷을 지어 주지는 않았지만요!
"야옹?"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고양이가 인사했어요. "야옹?"
할아버지 Simpkin에게 말했어요. "Simpkin,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가난하지만 이번이야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란다. 자, 여기 마지막 남은 동전 네 닢이 있다. 이 동전과 저 항아리를 가지고 가서 동전 한 닢으로는 빵을 사고, 다른 한 닢으로는 우유를, 또 한 닢으로는 소시지를 사 오렴. 아, 그리고 Simpkin, 마지막 한 닢으로는 체리빛 비단실을 사 오렴. 절대로 마지막 한 닢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 Simpkin. 그 비단실이 없으면 외투를 완성할 수 없어."
Simpkin은 다시 말했죠. "야옹?" 그리고 동전과 항아리를 가지고 어두운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할아버지는 너무 피곤해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할아버지는 벽난로 앞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코트를 중얼거렸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돈을 많이 벌 거야. 시장님께서 크리스마스 아침에 열리는 결혼식에서 입을 옷을 주문하시다니.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모양의 외투와 황금빛 실로 수놓아진 조끼라니! 금실은 충분하고...천 조각 더 이상 남은 게 없구나. 생쥐들에게 만들어 줄 조끼라면 모를까......."
그 때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부엌 저 편에 있는 찬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거든요.)
(중략)
1903년에 Frederick Warne & Co.에서 초판이 발행되었지만 1902년에 한정판으로 400부가 인쇄되었어. 그리고 아직도 세계의 수많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피터 래빗을 읽어주고 있겠지?
베아트릭스 포터는 켄싱턴이라는 부자 마을에서 부유한 상류층 가문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마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처럼 살다 간 사람이야. 그 당시 대다수의 여자들의 인생의 목표는 상류층 남자와의 결혼이었고 사회 역시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는데, 그 와중에도 그녀가 하고 싶은 것에 몰두했어. 소극적인 성격 탓에 사람과 만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소녀 베아트릭스 포터의 친구들은 작은 동물들이었어. 토끼에서 시작해 고양이, 여우, 생쥐 등 그녀의 작품 속에 나오는 친구들은 다 그녀가 열심히 관찰하고 같이 어울렸던 동물들일거야. 게다가 친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자연 환경을 사랑했던 그녀는 피터 래빗의 배경이 된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손수 사 들였고, 지금도 잘 보존되어 201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해.
비록 미술사에 있어 어떤 사조를 따르는 그림인 건 아니지만 지난 100년간 피터 래빗을 압도하는 그림 동화작이 없었을 정도로 대단하고, 섬세한 관찰력과 잃어버린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의 그림이 나에게도, 지친 다미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
P.S. 2020년도 잘 부탁해!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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