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맛집!] 행당닭한마리 + 띵똥와플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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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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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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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01:44
2020/01/21 01:44
요즘 통 시간이 나질 않았는데 간만에 아부지랑 주말점심약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가 좋아하는 간장게장, 곱창은 먹어봤고, 아빠는 매운 걸 못 드셔서 선택지가 매우 좁았어요. 혼자 엽떡으로 만족해야 하나 고민 중이던 차에 아부지께서 식당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행당닭한마리입니다. 당연히 행당동에 있습니다. 길은  네이버지도가 잘 알랴줄 겁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곳.. 아 여기에 곱창 맛집 깔려있음. 다음에 꼭 가기로 다짐했어요.

토요일 12시 반 쯤 갔더니 웬 대학생 무리(+교수님)만 있고 나름 한산했습니다. 한양대생인 듯. 근데 1시 넘어가니까 갑자기 손님이 들어차더군요. 참고하세염.

큰 기대 없이 약간의 의무감으로 갔는데 다 먹고 어깨춤 추면서 나왔습니다. Literally 춤 췄어요.
(근데 내가 먹은 게 뭔지 모르겠는 게 함정)


※주의: 맛알못. 막입. 맛집 소개 <<< 밥 먹은 내용의 일기




식당에 들어가는 아부지입니다. 언제 찍혔지




메뉴판입니다. 저희는 닭한마리로 주문했습니다.
음식 이름을 보니 사장님도 아직 해당 메뉴의 정체를 잘 모르시는 게 분명함.




부추, 김치, 다데기, 겨자입니다.
김치는 맵지 않고 아삭아삭 시원합니다.

여러분, 아빠 딸은 뭐다?




노빠꾸다
사실 이때부터 조금 신남




박수치세요. 닭한마리 나왔습니다.
이게 뭔지 아빠도 잘 모르시는 것 같길래 그냥 닭탕 정도로 생각하기로 함




작성자 피부를 돌아보게 만드는 뽀얀 닭다리




사장님 피셜
: 앞접시에 국물을 담고 부추, 다데기, 겨자소스를 넣는다
(이미 닭다리가 조금 사라진 것 같지만 조용히 넘어간다)




그리고 부추랑 닭을 한가득 입에 넣는다
여기서부터 콧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들썩들썩)




둥글둥글 감자 대홍단 감자




너무 커서 하나를 못다먹겠죠(그럴리 없음)




야하아아아아ㅏ아
감자! 감자!








아빠의 만류에 정신을 차렸습니다.(놀랍게도 술 취한 게 아님)
그 김에 감자와 닭가슴살, 김치도 한 숟갈 차립니다.




떡사리 추가함. 홀리몰리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파들거리는 쌀떡




가시는 길 외롭지 말라고 부추도 깔아줍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얘도 제 뱃속으로 들어올 겁니다.




외간남자 말고 아빠 앞에서만 쓸 수 있는 1숟갈 3떡 스킬




사실 스킬 숨길 외간남자도 없음




대신 술이 함께라는 걸 잊지 말라고 올리는 사진
거품 무슨 일

이쯤 되면 슬슬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무슨 마무리냐면 그건 바로





볶음밥 먹을 마무리★
한국인의 소울푸드 아니겠어요?




늘러붙도록 열심히 쓰까줍니다.




볶으면서 붙은 덩어리로 볶음밥 시작




김치와 볶음밥의 궁합이 장난없습니다.




이번엔 배추 줄기 부분과 한입




외간남자 앞에서 못ㅆ.. 아 그런 거 없음 이 두 숟갈은 이미 제 입에 안착했습니다.




냄비에 늘러붙은 밥도 삭삭 긁어줘야지유?




설거지 좀 미리 해드렸습니다.



오랜만에 춤추고 노래부르면서 식사했습니다. 진정한 음주가무였음. 아 아직도 신나 너무 맛있어요. 부추와 닭의 조화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습니다. 기대 안 하고 가서 더 그런 것도 같지만 여튼 세상 맛있는 이 음식의 정체는 여전히 몰라여.. 누구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음.. 만수무강하세요!



+) 깜빡하고 후식 사진을 안 올림

다 먹고 배좀 꺼뜨리려고 걷는데 후식이 땡기는 게 아니겠어요?(햄최2)

그렇게 바로 왕십리역 건너편 한양대 대학가로 향했습니다.

한양대 대학가는 와플로 유명해요.
근데 이 와플집이 그 와플집인지는 모르겠음.

띵똥와플입니다.
왕십리역 13번 출구로 나와서 내리막길로 쭈우욱 직진하면 나옵니다. 안나올 것 같지만 제 말을 믿고 계속 직진하세요. 진짜 나옴.



이게 뭐냐면




번호표였습니다.




엄마가 이마트에 장보러 온다고 하셔서 어무니 것까지 3개 샀어요. 사장님께서 앞에 포장주문 때문에 지연돼서 죄송하다며 초코스틱(?)을 하나씩 꽂아주셨습니다.




누텔라 + 딸기아이스크림




요거트 아이스크림 + 사과잼




생딸기 + 생크림




※아닙니다.




도합 대략 7500원 정도 나왔어요. 기본 와플은 약 1000원대 후반이고 이것저것 넣으면 2500~3500원 정도입니다.
이날 배터지게 먹고 자괴감에 절어 저녁에 런닝 뛰었습니다.. 먹으려고 운동하는 1인..


어... 안녕히주무세요(?) 이만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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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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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94

익명1
2020/01/21 01:5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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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글 잘 쓴다미

글쓴이
2020/01/21 11:1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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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익명2
2020/01/21 04:2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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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웃곀ㅋㅋㅋㅋ

글쓴이
2020/01/21 11:1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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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륵쿠스투스

익명3
2020/01/21 07:0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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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웹툰 야매요리 보던 느낌이다 ㅋㅋㅋㅋ

글쓴이
2020/01/21 11:1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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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거 되게 좋아했어여

글쓴이
2020/01/21 07:2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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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게의 부흥을 기원합니다
왜냐면 나도 맛집 가야 함 세상 오래살 이유는 맛있는 음식뿐이야

글쓴이
2020/01/21 07:2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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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게 화이팅!

글쓴이
2020/01/21 09:1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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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거 쌀떡 맞나요? 밀떡인가

익명1
2020/01/21 11:1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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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이 도드라지니 쌀떡같네유

글쓴이
2020/01/21 12: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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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가 쌀떡을 선호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맨날천날 헷갈림

익명4
2020/01/21 09:4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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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딸 반가워욬ㅋㅋㅋㅋ

글쓴이
2020/01/21 11:1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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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시부리-★

익명5
2020/01/21 11:0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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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봐도 저번달에 명륜진사갈비 리뷰 올렸다가 추천폭탄맞은 다미지?

글쓴이
2020/01/21 11:1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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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킴

익명6
2020/01/21 11:4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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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와플은 추천입니다

글쓴이
2020/01/21 12:49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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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후식이었어요

익명7
2020/01/21 11:5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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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근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닭한마리ㅜ존맛

글쓴이
2020/01/21 12:49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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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모 맛있어서 놀랐잖아요

익명8
2020/01/21 12:0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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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와플 저거 숙대 앞에도 하나 있었던 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친구 만나러 갈 때마다 먹습니다

글쓴이
2020/01/21 12:5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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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엥 체인점이었군녀 역시 널리 이롭게 할 띵똥와플

익명9
2020/01/21 12:1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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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읽었다 ㅋㅋㅋㅋ

글쓴이
2020/01/21 12: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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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한마리는 순식간에 드실 겁니당 마시쪙

익명10
2020/01/21 12:2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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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넘 재밌게 쓴닼ㅋㅋㅋㅋㅋ 다른것도 기대할겜

글쓴이
2020/01/21 12: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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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맛집게를 사랑해주세요♥

익명11
2020/01/21 14:0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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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 혹시 무학중나왔니ㅠㅠ 옛날 살던 집 맛집 나오니까 반갑...저 근처에 춘향미엔도 존맛이야!

글쓴이
2020/01/21 14:0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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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아닙니다.. 왕십리는 고졸 되고나서부터 사는 중
추천 감사해용 다음에 ㄹㅇ 꼭꼭 갈게유

익명12
2020/01/21 15:10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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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우리동네나와서 킹짝놀랐네
안녕 나는 1999년부터 행당한진타운에서 사는 다미야 반가와-☆

자취한다구 학교근처와서 살고있긴한데 집근처에서 자주가는곳들은
왕십리왕돼지(민준이네라고도부름 갠적으로 하남돼지집이랑 땅코보다 여기가 더 좋음)
철남 (이 밥집 골목에서 최애식당임..)
짬뽕상회 (배달시켜먹을거면 상하이도 낫밷)
그리고 김밥타운vs김밥사랑은 무조건 김사인거 RG? 그럼 수고하라굿 ^^7

글쓴이
2020/01/21 16: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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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완전 이웃사촌이시네요
나랑 도서관이나 탐탐에서 스치셨을 듯
추천 고마웡 저기 중 하나 가서 맛집게에 또 올릴게 희희

익명13
2020/01/21 17:2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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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잼이야 다미 ㅠㅠ 연재해죸ㅋㅋㅋㅋ

글쓴이
2020/01/21 19:2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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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춤과 노래가 나오는 날에 돌아옵니다,,,

익명14
2020/01/21 17:5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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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인정!! 고등학교 다닐때 야자 끝나고 자주갔는데

글쓴이
2020/01/21 19:2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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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다미들이 꽤 있네욤

익명15
2020/01/26 18:2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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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 ㄱㅇㅇ

글쓴이
2020/01/26 19:4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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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

익명16
2020/01/29 00:4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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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자에서 ㄹㅇ 개빵터짐

글쓴이
2020/01/29 12: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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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머릿속을 맴도는 멜로디...

익명1
2020/01/29 11:3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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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sodam.com/content/829092?prev=1&prev_content=/board/53

이벤트 결과 발표에요!

글쓴이
2020/01/29 12:51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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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악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익명1
2020/01/29 12:5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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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톡방 들어옵시다!

익명17
2020/02/06 11:59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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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황올 글 보고 들어왔는데
닭 한 마리는 놀랍게도 메뉴 이름이 닭 한 마리야...(?)
꽤 유명한 메뉴야 종로 쪽에서도 많이 팜ㅎㅎ

글쓴이
2020/02/06 13:5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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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없는 게 없는 그곳..

글쓴이
2020/02/06 13:56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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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궁금증 해결

익명1
2020/02/17 23:17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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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글쓴이
2020/02/17 23:35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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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완전 좋아요!! 지도 나오면 알려주세요♥♥ 맛게살 멋집니다 진짜 나중에 맛게살 이벤트 또 열어서 정모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마구마구 써주세요!!

익명1
2020/02/17 23:38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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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넵! 감사해요!! : ) >_<

익명18
2020/08/02 19:32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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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딸 다미 잘 지내니!!!! 너의 리뷰가 그리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