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of Jacob de Gheyn III

Rembradt van Rijn, 1632
Dulwich Picture Gallery, On loan to Ashmolean Museum,Oxford , 29.9 x 24.9 cm
Oil on Panel
현재 전시 X
작품 속 앉아 있는 사람은 Jacob de gheyn이라는 사람으로 렘브란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화가이자 조각가야. 작품이 그려진 panel 뒤에 신상이 나와 있어. 렘브란트는 Maurits Huygens라는 친구의 초상화도 같이 그렸는데, Jacob de gheyn 의 초상화와 짝을 맞추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크기와 구도에 있어 같이 있으면 상호 보완이 되는 작품이야. 이건 설명보다 작품을 보여주면 더 이해가 갈 것 같아.

그 점이 퍽 마음에 들었던 건지, Jacob de gheyn은 유언으로 Maurits Huygens에게 이 작품을 주게 돼. (근데 Huygens도 약 1년 후 사망;) 두 작품은 18세기까지 같이 있게 돼. 그리고 대략 1786년 경에 따로 떨어지게 된다. 현재 Maurits의 초상화는 Kunsthalle, Hamburg에 있어.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 초기 화법의 특징이 잘 녹아 있어. Jacob de gheyn의 얼굴은 부드러운 선으로 붓칠이 되어 있고 다른 곳보다도 손이 많이 갔음이 보여. 피사체의 볼에 과감하게 빛에 비치는 듯한 크림색과 분홍색을 약간 섞어 칠하고 회갈색 콧수염과 명확히 대조되게 그려서 마치 빛에 의해 얼굴 부분이 빛나는 것처럼 그려졌어. 하지만 그가 실제로 이 정도로 훈훈한 외모는 아닌 것 같아. 왜냐하면, Maurits Huygens의 형인 Constantijn Huygens가 자신의 시에서 실제 gheyn과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고 평했거든. 참고로 Constantijn Huygens는 이공계 다미들이 물리를 공부하면서 배운 `하위헌스의 원리`를 만든 그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의 아버지다. 대체 어떤 집안인지 감이 안 잡힌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그 작품성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작품 중 하나인 것이 더 비중이 있을 거야... 검색 결과, 2014년 기준 총 4번을 도난당했고 첫번째는 어느 광장의 가방 속에서, 두 번째는 자전거 위에서 눈 뜨고 코 베이는 식으로 될 뻔했고, 세 번째는 아트내핑(artnapping, art+kidnapping, 미술품을 볼모삼아 금전 등을 요구하는 범죄), 네 번째는 한 기차역 분실물 센터에서 발견되었대...* 참 다사다난한 세월을 겪고도 결국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실한 작품이지.
*출처: https://artlawgallery.wordpress.com/2014/02/25/%eb%af%b8%ec%88%a0%ed%92%88-%eb%8f%84%eb%82%9c-%ec%82%ac%eb%9d%bc%ec%a7%84-%ea%b7%b8%eb%a6%bc%eb%93%a4%ec%9d%98-%ec%9d%b8%ed%84%b0%eb%b7%b0/ (2020.03.27. 접속), <미술품 도난,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이 작품도 렘브란트의 작품이네? 최근에 일어난 도난 사건으로는, 원래 Dulwich Picture Gallery에서는 2019년 10월 4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렘브란트의 작품들을 모아 개방하고 있었어. `렘브란트의 빛`이라는 주제로 그의 작품들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 둘 계획이었거든. 그런데 2019년 11월 14일 돌연 폐쇄했어(내 생일이네 유감;). 누군가 렘브란트 작품 중 두 점을 노리고 도난하려 했다지..? 어느 수요일 밤 11시 싸늘하고 으슥한 시각, 거리에도 미술관에도 사람이 없고, Dulwich Picture Gallery는 비교적 소규모의 갤러리인데다가 중심가에서 꽤 멀리 위치해 있지. 이를 노리고 35점의 렘브란트 작품 중 두 점의 작품을 훔치기 위해 누군가가 갤러리를 칩입했어. 정말 다행히도 도둑은 멀리 가지 못한 채 추적당했어. 멍청하게도 미술관 보안 시스템에 걸렸고, 호출된 보안관들이 도둑을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두 작품 모두 아무 부상 없이 제 자리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어.
미술품 절도 행위에 대해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아. 이유는 당연하거든. 하지만 '누가 훔쳤나?'와 '작품의 구입자가 누구인가?'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딱 좋은 소재야. 이렇게 도난당한 미술품은, 이렇게 운 좋게 도난 직후에 발견되거나 공개적인 유통이 불가능해진 까닭에 암시장과 범죄 조직 등 지하 경제를 떠돌다가 대략 한 세대 뒤에는 회수되기도 해. 하지만 이렇게 되면, 미술품은 몇 차례나 세탁을 거치기 때문에 구매자 이력의 추적이 불가능해져. 무엇보다 문제는, 이 절도범들은 미술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작품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한다는 거야. 예시로 어떤 작품은 우연히 주민에 의해서 나무 밑에 버려진 것을 발견하여 회수되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미술품'이라는 소재의 특성 때문에 매체에서는 미술품 도난이 낭만적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현실은 돈에 미쳐 실제 가치보다 훨씬 못하게 거래하는 바보들이 맞다고 생각해...이에 미술 시장의 비밀주의가 이 범죄율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는 견해도 있어. 이와 관련해서 기사 링크 하나 걸게. 심심한 다미들은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4/02/321697/ (2020.03.27. 접속), <"반 고흐는 손대지 않는다" 그림 도둑들의 불문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