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화학과이고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금번 상반기에 취준을 성공하게 되어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도쿄일렉트론코리아 프로세스 엔지니어 직무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많은 경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작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정말 별 거 없지만 스펙
학점 : 3.7/4.5
전공학점 : 3.94/4.5
어학 : 토익 770, 오픽 IM2
특이사항 : 화공과 과목인 반도체 공정 수강
2. 지난 2019년 하반기에 취준을 시작하면서 화학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직무는 연구개발이라고 생각했고 총 13개의 기업에 모두 연구개발로 지원해 2개의 기업에 서류를 통과했지만 인적성 과정에서 모두 불합격했습니다. 이 때 학부로 연구개발 취직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몸소 느꼈고 대학원과 취준을 고민하다가 한 번 더 취준에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신 연구개발 직무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생각했습니다.
3. 2020년 상반기에 지원한 기업 및 직무 그리고 결과
거의 올라오는대로 화학과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지원했습니다. 굉장히 낮은 서류합격률이어서 지원한 모든 회사를 다 작성해야할까 했지만 그래도 참고사항이 될 수 있으니 모두 작성해보겠습니다. 또한 합격한 회사에 대해서만 상세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먼저 서류에서 불합격한 회사
DB하이텍 – 공정기술
GCgenome – 임상병리사
KLA-Tencor – Customer Support Engineer
두산 퓨얼셀 – 연구개발
롯데 정밀화학 – 생산관리
롯데 케미칼 – 생산관리
삼성SDI – 소재, 셀 개발
셀트리온 – 품질관리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 assembly 기술
종근당 – 이화학QC
코스맥스 – 품질관리
포스코 – 생산기술
폴리미래 – 화학 엔지니어
현대자동차 – 전기전자 분말 재료 개발
현대오일뱅크 – 대기 수질 화학물질 관리
서류에서 합격한 회사
SK하이닉스 – 양산기술
LG이노텍 – 제조, 생산기술, 품질
도쿄일렉트론코리아 – Process Engineer
먼저 SK하이닉스 양산기술의 경우 서류는 합했지만 인적성이 LG이노텍과 겹쳐서 skct는 치루지 못했습니다. 서류 관련해서 남길만한 사항은 최대한 주어진 키워드에 맞춰서 글을 작성했으며 저는 수시로 취업지원팀에 상담을 신청해서 피드백을 많이 받고 계속해서 수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글의 완결성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험 소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저는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을 묻는 문항 – 동아리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공연해봤던 경험
창의성을 묻는 문항 - ‘화학산업과 인턴십’을 수강신청해 경험했던 내용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묻는 문항 – 반도체 관련 실험 경험과 반도체 관련 과목을 수강했던 경험
팀워크를 묻는 문항 - ‘첨단화학캡스톤디자인’ 과목에서 팀워크를 발휘했던 경험
자소서 참고사항(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 소재의 경우에는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확실하지만 경험이 없다고 해도 없는 경험들 중에서 잘 끼워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글을 잘 다듬어서 완결성있는 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후자의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2. 약간의 과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정말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작성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이펙트가 없고 밋밋한 글이 되기 마련이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과장은 거짓은 아니지만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체계성을 넣는다던가 충분히 있을법한 결과를 수치화시켜 구체화하는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 소제목에 신경을 많이 쓰면 좋은 것 같습니다. 우선 서류를 보시는 분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소제목이고 여기서 ‘어? 뭐지?’ 약간 이런 느낌이 들게끔 소제목에는 뭔가 조금 오버하듯이? 작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별거없어도 소제목에서 이런 느낌이 들면 궁금해서라도 조금 읽게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시로 저는 동아리에서 6개월간 공연을 위해 노력했던 내용을 담은 문항에서 소제목으로 [주어진 기간은 6개월, 한계에 도전하라! 그리고 성취하라!] 이런식으로 작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화학 기본기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문항에서는 [등잔 밑이 어둡다 : 해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이런식으로 작성을 했었습니다.
4.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데 글의 구조는 저는 항상 STAR 방식에 맞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ST는 보다 짧게, A와 R은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렇게 작성했을 때 확실히 글 쓴 사람이 누구인지가 느껴지고 와닿는 글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마지막으로 글을 쓸 때 한 문장 한 문장 마다 전달하는 메시지가 명확할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 한 문장만 떼어놓고 읽어봤는데 ‘so what?’ 이런 느낌이 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서 명확하게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LG이노텍의 경우 전형이 서류 – ai면접 – 1차 직무면접 – 인적성 – 2차 임원면접 – 3차 인성면접으로 이루어졌는데 저는 2차 임원면접에서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우선 서류에서 특이사항이라하면 전공학점을 기입하는 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소서의 경우 LG이노텍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분야와 저의 경험이 겹치는 것이 1도 없었기 때문에 인성쪽에 오히려 초점을 많이 맞췄습니다.(이게 답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ai면접의 경우 5개 정도의 기본질문 및 돌발질문으로 구성됐었습니다. 이것으로는 합불이 정해지지 않았고 1차 직무면접 포함해서 합불이 결정됐습니다.
1차 직무면접 때는 면접관 3~4분에 면접자 한 명해서 30분간 진행됐으며 질문의 경우
자기소개
가장 흥미있게 들었던 전공과목이 무엇인지
그 전공과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영어점수가 낮은데 변명이라도 대봐라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지
회사에 들어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지 -> 반도체공정에서 포토마스크에 대해서 배웠음을 어필
포토마스크(lg이노텍 주력제품)에 대해 설명해봐라
근무지가 구미인데 괜찮은지
마지막 할 말
이정도의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면접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점은 결국에는 센스(순발력)와 운인 것 같습니다. 센스의 경우 예상했던 질문이 아닌 질문이 나왔을 때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인데, 순발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게 아니고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한 가지 방법이라 한다면 결국에는 평소에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해보는지가 있습니다. 결국 면접이라 하는 것은 ‘나’와 ‘회사’가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고 이 때 나에 대해서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회사에서도 우리와 잘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나의 장점, 단점, 내가 잘하는 것,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경험에서 나는 무엇을 했는지, 배운 것은 무엇인지 등등 이런 고민들을 평소에 계속해서 생각하다보면 조금씩 틀이 잡히고 이를 잘 정리해서 면접을 준비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운의 경우 질문에 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는 전공지식관련 말고는 거의 없다고 느껴졌는데 어떤 답을 했을 때 상대방이 좋게 볼 수도 있고 안좋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운적인 요소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저의 예로 영어점수가 낮은데 변명이라도 대봐라 라는 질문에 조금 고민하다가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인정하는 느낌으로 말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잘못말했다 싶었는데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LG인적성의 경우에는 제가 잡XX라는 인적성 전문 사이트에서 미리 모의테스트를 보고 갔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겪은 팁 세가지를 말씀드리면
LG 적성부분에서 못 푼 것을 저는 모두 찍었습니다.
어느 인적성 공통사항이지만 문제에 비해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시간 분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뒷 쪽에 쉬운 문제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일 꿀팁인데 인성검사 시에 LG의 경우 7점척도인데 3,4,5는 거의 없다 생각하고 찍는 것이 좋습니다. 즉 1,2,6,7로만 거의 답변을 한다 생각하고 LG 인재상 4개 있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고려하면서 본인의 성향에 맞게 솔직하게 체크하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애매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2차 임원면접의 경우는 면접관 3명에 면접자 2명으로 이루어졌고 25분간 진행됐으며 질문은
자기소개
회사에 대해 아는대로 얘기해봐라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무엇인지
회사에 들어와서 목표가 무엇인지
구미인데 괜찮은지
선약있는데 선배가 같이 일하자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지
개발직무가 괜찮은지 생기품질이 괜찮은지
마지막할말
이정도로 나왔습니다.
저에 대해서 잘 어필은 한 것 같으나 회사와 맞지 않았는지 불합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쿄일렉트론코리아입니다. 여기는 서류 합격이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서류 합격만 한다면 이후 면접은 배수가 낮은 편이라 비교적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자 수가 자소설닷컴에 데이터로 추정해봤을 때 네 자리수는 충분히 될 것 같았는데 1차면접 때 온 면접자는 30명 안쪽이었습니다. 그리고 면접배수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1차 때 2~30% 정도 탈락했고 2차 때도 그정도 탈락한 것 같습니다.
여기 자소서는 하이닉스에서 썼던 내용을 거의 복붙했고 약간의 기업조사를 해서 지원동기에 녹인 것 말고는 없습니다.
1차 면접 때는 실무진면접으로 하이닉스 실무진 분들 2분과 삼성전자 실무진 분들 2분 그리고 인사팀 한 분 해서 총 5분의 면접관분들과 면접자 역시 5명으로 진행됐고 질문은
자기소개(간략한 지원동기, 직무 역량?, 10년 후 포부 포함)
대인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설득해본 경험 있는지
에칭장비 써본적있는지
설득할 때 어떻게 할건지
팀에서 어떤 역할(포지션)을 맡는지
어디에서 근무하고 싶은지
마지막 할 말, 질문
다른 석사 경험이 있다거나 직장에 짧게 있다가 온 사람들한테는 공백기나 회사를 왜 그만뒀는지, 그리고 이전에 지원했던 기록이 있는 사람한테도 그 이유?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었습니다. 1차 때 어떤 지원자는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외워와서 하려그랬는데 외워서 하는 거면 하지말라고 딱 말했었습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의 경우 면접에서 압박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솔직하게 중간에 말을 바꾸는 것 보다 끝까지 소신있게 답변하는 것이 생각보다 잘 통했던 것 같습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인터넷으로 인적성검사를 치르는데 적성은 아주 못보는 것이 아닌 이상은 크게 합/불에 영향이 없다고 인사팀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인성은 역시 솔직하게 체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차 임원면접에는 면접관분들 총 네 분과 면접자 5명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경우는 제가 복기를 안해놔서 기억에 남는 질문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자기소개
영어나 일본어로 프리토킹 가능한지
들어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유형이 무엇인지
이정도가 약간 특이했던 질문들이었습니다. 또 중요했던 것은 임원면접이라고 해서 인성에만 너무 치중해서 준비하면 안 될 것 같고 1차 준비했던 것처럼 직무도 골고루 준비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차 때 어떤 면접자는 입사 후 포부를 일본어로 외워와서 했는데 좋게 보셨습니다.
여하튼 글이 너무 두서없고 길어졌는데 제가 후기 읽을 때는 길더라도 구체적이고 많은 내용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 것 같아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보려고 해봤습니다.
이만 이렇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시기가 안좋고 언제 좋아질지도 모르겠는 이런 힘든 시기에 취준생들의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준비가 되어있으면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취준생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



















희망하는 직무가 연구개발쪽이라면.. 학부생으로 취업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이외 직무들은 학부생이 충분히, 오히려 더 메리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해보시는것도 괜찮을것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구개발쪽도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지금 제가 들어온 곳도 연구개발쪽인데 이쪽은 학부생들 많이 뽑은것 같더라구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을거에요. 잘알아보시고 도전해보시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준 자체가 스스로를 알게되고? 공부하게 되는 의미있는 경험이고 학부생이라서 경험이 많이 없다 해도 그런 고민끝에 작은 경험이라도 잘 정리하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해요. 취준해보고 대학원진학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하구요.
우선 현재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기이니 진짜 어떤경험이든 학부연구생이나 알바 조직활동 등등 다양하게 접해보세요. 그런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더라구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이정도인듯 합니다. 파이팅!



만약 필수조건으로 되어있으시다면 준비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