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우리 집에는 몇년 째 기생 중인 아빠가 있어
기생한다고 쓴 이유는
몇 년째 무직이어서 생활비 한 푼 안 갖다 줌.
몸이나 마음이 아파서 일을 쉬시는 게 아니라 그냥 일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거임. 엄마랑 결혼 초창기부터 일하기 힘들다고 회사 1,2년마다 그만두어서 엄마가 대신 가장 역할 다함.
그러면서 2개밖에 없는 방 중 하나 혼자 차지하면서 편하게 쓰고 있음.
우리집 1분위고 거실이랑 부엌도 제대로 없고 좁은 방 2개가 다임. 남은 한 방은 엄마랑 내가 같이 생활하는데
특히 저번 학기에는 코로나 때문에 계속 한 방 안에서 엄마랑 잠자고 밥먹고 공부하고 수업듣고,,,엄마랑 사이 좋은데도 개인 시간이 전혀 보장 안 되고 계속 붙어 있다 보니까 괜히 트러블 생기더라,,
그와중에 집안에 기여 하나도 안 하는 아빠는 편하게 자고 배고프면 부엌에 있는 식재료 뒤져서 요리 해먹거나 내가 해놓은 음식 가져다가 다 먹어 버리고... 그러고 있음. (아빠가 마지막으로 회사 그만둔 뒤로 너무 환멸나서 대화 단절하고 집안에서도 안 마주치게 피해다님.)
1분위라 등록금은 감사하게도 전액 면제지만 내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야 해서
항상 돈걱정하고 알바 못 끊고 있거든. 최근부터는 집안 생활비도 조금씩 보탬...
나는 공부하면서 힘들게 알바도 병행하고 있는데
맘 편하게 집에서 기생하는 아빠가 죽도록 미워.
학기 중에는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죽고 싶은데 종강한다고 기쁘지도 않아. 공부 걱정 사라지면 집안 사정 생각나서 죽고 싶어지더라.
예전에 펑펑 울면서 엄마한테 저러고 있는 아빠 집에서 내쫓으면 안되냐 했더니 무슨 방법으로 내쫓냐...그러시고
그럼 이혼하셨음 좋겠다 했더니 나랑 언니 결혼할 때 흠될까봐 안된다고...(외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우리한테는 아빠를 형식상이라도 남겨두고 싶어하시는 듯...)
언제까지 아빠가 집에서 저러는 거 보고 살아야 하나 싶어.
결국 내가 독립해서 나가는 수밖에 없는 걸까.
근데 엄마 인생도 너무 불쌍한데 엄마를 어떻게든 다시 설득해 볼까.
내 인생사 주저리주저리 미안해...
좀 전에 알바 끝나고 들어와서 너무너무 피곤한데 아빠 있는 방문 닫혀 있는 거 보고 또 화가 나서 미칠 거 같아.....ㅠㅜㅠ


















안맞는데 굳이 안고 가야 할 필요가 없지..




흠이고 뭐고 자신의 인생이 더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당근 흠이 될 리도 없고. 요즘 그런 걸로 결혼상대 집에서 흠잡으면 오히려 폭탄 걸렀다 생각하고 땡큐여






지금 당장은 현실이 너무 답답하겠지만, 다미에게, 그리고 다미 가족에게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도할게!